지난 2023년 5월 15일 팅고그룹의 발표에 따르면 1분기 매출 8억 512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8800% 증가를 보여줬습니다. 영업이익은 2억 6067만 달러로 총매출의 30%가량을 달성했습니다. 당시 실적은 어닝쇼크였고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보였지만 그것도 잠시.. 힌덴버그의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거듭 폭락을 거듭했죠.
힌덴버그 리서치는 행동주의 투자기업으로, 종종 숏포를 취한 뒤 공매도 리포트를 발표합니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과거 니콜라 공매도 리포트로 유명해진 투자 기업으로, 보고서의 정확도가 높아 파급력이 센 기업입니다. 단적인 예시로 한 때 60달러를 넘어섰던 니콜라 주가는 2020년 보고서 발표 이후 급락을 걸치며 2023년 10월 기준 주가 1.22달러로 2달러도 채 되지 않습니다. 팅고그룹 또한 전반적인 회계를 부정당 하하며, 힌덴버그 리서치의 타깃이 되었습니다. 보통 회계의 일부를 부정하는데, 팅고의 경우 회계의 거의 전부를 부정해 논란이 되고 있죠.
팅고 그룹과 힌덴버그의 주된 대척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매출로 인해 발생한 현금을 보유한 은행 이름이 대체 뭐냐? (팅고: 아프리카에 있다.)
2. 너네가 말한 핸드폰 공급업체 UGC 물어보니 아니래 (팅고: 너네가 물어본건 미국 거고, 우리가 구매한 곳 아프리카.)
3. 그놈의 협동조합과 연계를 하긴하냐? (팅고: 응 하고 있어)
4. 팅고 DMCC 수출 말이 되냐?(팅고: 우리나라 육상 운송은 수출 기록에 안 잡혀)
5. 팅고의 NWASSA 플랫봄 대체 뭐냐??(팅고: 문자메시지 기반 플랫폼, 웹사이트 및 별도 웹 X)
위는 주된 논란 중 일부입니다. 사실 팅고 그룹의 답변이 다소 모호해 논란거리가 시원하게 해소됐다 보긴 힘듭니다. 물론 이게 거짓을 말했다고 보긴 힘드나, 정확한 답변을 주지 않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 글로 주요 대척점 전부를 다루기엔 너무 방대해 주로 4번 내용에 대해 글을 쓰려고 합니다.
1. 시발점
팅고 그룹이 발표한 1분기 매출은 8억 5120만 달러로 한화 1조 1000억이 넘는 금액입니다. 상당부분이 종합 플랫폼 서비스 및 식품 가공을 통해 얻어졌습니다. 식품 부분의 경우 5억 7천만 달러로 한화 7600억 정도입니다. 농심의 1분기 매출이 8604억 정도인 것을 생각하며 매우 큰 금액이죠. 힌덴의 의문은 여기서 시작입니다. 너넨 제대로 된 인프라도 없이 어떻게 이 짧은 기간에 이런 매출을 얻었냐입니다.
농심의 경우 국내에 6개의 공장이 있으며, 해외에 여러 지점이 있습니다. 이를 홈페이지 등 여러 곳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죠. 농심과 비슷한 매출을 기록한 팅고 푸드의 경우 공개된 인프라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짧은 기간동안 너무 많은 성과를 올렸고, 마진율 또한 비정상적입니다.
위 사진은 팅고 그룹 2월달에 발표한 나이지리아와 아프리카 대륙의 식품 가공 산업에 혁명을 일으킬 프로젝트의 기공식입니다. 2023년 8월 30일 발표에 따르며, 프로젝트는 24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다시 말해 식품을 가공할 자체 인프라는 23년 10월 현재까지 갖고 있지 않으며, 자체 인프라 없이 기록된 매출이 5억 7천만 달러인 것이죠. 그렇다면 이 매출은 순수하게 아웃소싱을 통한 매출입니다.
팅고 그룹의 식품가공 부분의 순이익은 1억 4천만 달러로 한화로 1900억 가량입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24%입니다. 팅고 푸드는 22년 8월 설립했으며, 무려 1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 동안 놀라운 성과를 얻었으며, 별다른 인프라 없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자랑하죠.
(기업 인수 금액 제외 마진율은 40%)
국내 농심의 1분기 영업이익은 638억으로 엽업이익률이 7%입니다. 허쉬의 경우 분기마다 다르지만 영업이익률이 대략 20% 나옵니다. (허쉬는 제품 금액인상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방어)
즉 팅고그룹은 자체 가공시설이 있는 어떤 회사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가졌습니다. 아웃소싱임을 생각하면 매우 높은 수치로 보입니다. (식품가공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보통 10% 아래)
2. 그래서 팅고 푸드 누구량 거래?
8월 30일 발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농민협회 AFAN을 포함한 두 조직으로부터 생곡물을 구입했고, 제삼자에게 가공하게 한 후 나이지리아 도매업체에 판매했다고 말합니다. 파트너십에 대한 내용
은 위 내용이 전부이며, 어떤 업체와 거래했는지 세부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아웃소싱 업체를 공개할지는 선택사항이지만, 논란의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하지 않아 지난 공매도 리포트 이후로 계속 논쟁이 되고 있습니다. 또 힌덴버그는 이 AFAN의 존재 자체에 의문을 가지고 있어, 논란이 해소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3. TINGO DMCC 수출량 이거 맞어?
TINGO DMCC는 팅고푸드의 해외 판매책으로 3억 4800만 달러가 매출이 나왔습니다. 한화로 대략 4710억으로 이번 2분기 재무제표에 반영되었죠. 힌덴은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나이지리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분기 곡물의 수출액은 한화 5천억 언저리인데, 팅고 DMCC의 매출이 그 정도 나왔으니까요. 팅고는 이에 힌덴버그가 본 자료는 해외 운송만을 본 자료라고 말합니다.
위 자료가 나이지리아 총 수출 중 농산품 금액입니다. 23년 1분기 농산물 총수출액은 2796억 나이라로 한화로 대략 5000억 좀 안됩니다. 2분기 또한 이와 비슷하며, 총매출액이 팅고 DMCC의 매출액과 비슷합니다. 기존 팅고가 AFAN의 가입자가 늘어나면 수출액이 더 늘어난다고 말했고, 힌덴은 그 금액은 2022년 나이지리아 곡물 부분 총수출액보다 높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사실 개도국 자료라 자료의 신빙성이 다소 떨어지긴 하나, 적어도 4번의 답변이 깔끔하게 해소되진 않습니다.
(환율은 대략 1 나이라 = 1.79원으로 계산했습니다. )
나이지리아 농업은 나이지리아 GDP의 20%를 차지할 만큼 크긴 합니다. 23년 1분기 농업 생산 GDP는 8조 1천억 나이라로
한화로 대략 14조 3천억입니다. 팅고 푸드의 매출액이 불가능한 금액은 아니지만 1. GDP 구성요소 중 중간재에 위치하고 있으며 , 2. 1년도 채 되지 않은 기업이 가지기엔 너무 높은 매출액으로 보입니다.
4. 마치며
힌덴버그는 보통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거나, 회계부정을 잡아냅니다. 근데 이렇게까지 사기기업으로 매도하는 경우는 거의 없죠. 정확도도 높은 편이라 한쪽으로 기울어지긴 합니다.
저의 경우도 실적을 보면서 너무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왜 굳이 나스닥에 우회 상장을 했을까?
육안으로 보이는 데이터는 터무니없다고 하는데?
다만 아프리카 특성상 정보를 얻기 어려워 어느 정도 중립을 유지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팅고의 답변이 정확하고 구체적이었다면 논란거리가 쉽게 해소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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